석탄일 방생과 연등 행사도 탄소배출 염두에 두고 진행
교회와 사찰 등이 에너지효율 개선 및 탈탄소 제품 구매
지역사회와 시민의 일상 생활에 미칠 ESG 실천 효과 커
5월 5일 부처님 오신날, 올해도 어김없이 조계사 등 전국의 사찰에서는 봉축법요식, 연등축제, 탑돌이, 방생 등 다채로운 불교 행사가 펼쳐졌다. 많은 불자들은 중생 구제의 정신으로 세계 평화와 생명 존중이라는 실천을 마음에 새기는 의미 있는 하루를 보냈다.
그러나 이러한 아름다운 취지에도 불구하고 탄소 배출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부처님 오신날 행사들은 여러 가지 개선 과제를 안고 있다.
직접 비교하기는 좀 부적절한 측면도 있지만 굳이 따지자면 물고기 방생 등 행사에는 불교 소품과 행사 용품 제조, 사찰의 전기 및 냉난방, 신도들의 이동에 사용된 차량 등에서 탄소를 배출하게 된다.
물고기 방생에 무슨 탄소 배출이 있느냐 하겠지만 방생 행사에 모인 신도들과 주최측이 이용한 차량, 방생용 거북과 물고기를 준비하는 과정에 ‘공급망’이라 할 먹이, 물, 산소 공급 및 양어장 운영에 모두 탄소이 불가피하다. 아울러 사람들에 의한 인위적 생물 방생은 자연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을 해치는 뜻하지 않은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
뭐 이런것까지 따지냐 반문할 수 있지만 작금의 글로벌 탄소감축 압박의 수위가 매우 심각하다는 사실을 돌아봐야 한다. 인류의 무분별한 탄소배출과 이에 따른 기후변화가 지난 3월 경북 지역에서와 갗은 대규모 산물과 가뭄,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를 확대시키고 있지 않은가.
종교는 ESG에 좋은 교육공간과 실천의 장 제공
전세계적으로 ESG 실천과 탄소감축 압박이 심해지는 가운데 교회와 사찰과 같은 종교 시설은 신도들이 모여 예배와 친교를 나누는 커뮤니티의 중심 공간으로써 뿐 아니라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사회 만들기에 있어 좋은 교육 공간과 실천의 장(場)이 될 수 있다.
종교계는 기후 행동의 일환으로 교회와 사찰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거나 지붕 등 유휴 부지의 태양광 패널 설치를 통한 재생에너지 전기 사용을 실천할 수 있다. 또 주보나 법보 등의 종이 인쇄물 자제하기나 음식쓰레기 등 각종 폐기물의 친환경 처리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신도들이 이용하는 차량에서 유발되는 탄소발자국을 자발적 탄소배출권 구매를 통해 상쇄할 수 있고, 각종 종교 용품의 넷제로 제품화를 꾀할 수도 있다. 연등행사에 사용된 전기를 신재생에너지인증서(REC) 구매를 통해 넷제로 연등 행사로 진행하는 방법도 있다. 대형 교회나 사찰, 성당 등이 기업들 처럼 ‘탄소중립 실천 보고서’ 작성과 공개를 하지 말란 법도 없다.
이러한 모든 활동은 결국 지역 사회의 일원인 신도들로 하여금 지역사회의 탄소중립 활동을 촉진하도록 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종교계 7개 종단, 탄소중립 실천 캠패인
지난 2022년 개신교, 불교, 천주교, 유교 등 7개 종단 종교인들이 함께 모여 탄소중립 실천 캠페인 개막식을 개최한 바 있다. 각 종단별 환경토론회를 열어 종교 시설에서의 탄소 중립과제와 실천 내용을 정리하기로 하고, 탄소중립 실천 캠페인을 전국민적 운동으로 확산하는데 일조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었다.
아쉬운 것은 아직 단순히 1회 용품 자제 같은 캠페인에 머물러 탄소 중립의 실질적인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좀 더 적극적인 실천 활동이 요구된다.
종교 시설과 종단 소유의 주차장, 토지, 지붕 등 유휴 부지와 공간을 제공하여 가뜩이나 RE100(재생에너지 100%)이나 CBAM(탄소국경조정제도) 등 글로벌 탄소 압박 속에 신재생 전기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중견 기업에 제공하는 것과 같은 적극적인 기여 말이다.
사실 도전도 많다. 종교 시설에 고효율 에너지 시스템 설치나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커다른 초기 투자비와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이는 소형 종교 시설에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신도들의 성금과 기부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종교 시설의 적극적인 탄소 중립 인프라 구축에 대해 정부가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탄소 중립 전문 인력을 파견하는 것도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다.
종교 단체가 탄소중립과 ESG 원칙을 채택하고 실천하는 것은 단순히 환경적인 책임 실천을 넘어서 사회적·윤리적 리더십을 발휘하는 좋은 기회이다. 이를 통해 종교 기관은 지역 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신도들에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시민으로서 기후 행동의 실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앞으로 이 분야에서 종교 단체들의 선도적인 역할은 종교가 현대 사회 내에서 어떻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이다. 부처님과 예수님의 가르침도 결국 지속가능한 자연과 세상을 만들라는 것 아니었는가. 종교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강력한 견인차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박희원 넷제로홀딩스그룹 대표]
Reporter: ESG Economy
Published: May 6, 2025, 10:11 AM
Buddha’s Birthday Lantern Events and Rituals Consider Carbon Emissions
Churches and Temples Improve Energy Efficiency and Purchase Decarbonized Products
Strong ESG Impact on Communities and Daily Lives of Citizens
On May 5, Buddha’s Birthday, temples across the country, including Jogyesa Temple, held a variety of Buddhist events such as the main celebration ceremony, lantern festivals, pagoda circumambulations, and the release of captive animals (bangsaeng). Many Buddhists spent a meaningful day reflecting on the spirit of saving all sentient beings, world peace, and respect for life.
However, despite these beautiful intentions, Buddha’s Birthday events carry several challenges when viewed from the perspective of carbon emissions.
While direct comparisons may be inappropriate, such events — including the release of fish — inevitably lead to carbon emissions. These arise from the production of Buddhist items and event materials, the electricity and heating/cooling used in temples, and the vehicles used by devotees.
Some may question how fish release causes carbon emissions, but the vehicles used by organizers and participants, the preparation of turtles and fish for release, and the broader supply chain — including food, water, oxygen supply, and fish farms — all contribute to carbon emissions. Furthermore, artificial release of organisms by humans may inadvertently damage ecosystems and biodiversity.
You might wonder whether it’s necessary to scrutinize things this deeply, but we must consider the severity of the global push to reduce carbon emissions. Human-induced carbon emissions and the resulting climate change are exacerbating natural disasters such as the wildfires, droughts, and floods that recently hit the Gyeongbuk region in March.
Religious Institutions as ESG Educational and Practical Spaces
As global efforts to reduce carbon intensify, religious facilities like churches and temples — which serve as centers for worship and community — can also become important educational and practical spaces for environmental protection and building a sustainable society.
As part of climate action, the religious community can improve the energy efficiency of buildings or install solar panels on unused roof spaces to generate renewable electricity. They can also reduce the use of printed materials like weekly bulletins and manage waste such as food scraps in an environmentally friendly manner.
Carbon footprints from vehicles used by believers can be offset through the purchase of voluntary carbon credits. Religious items can be replaced with net-zero products. Lantern festivals, for example, could use electricity backed by Renewable Energy Certificates (RECs) to achieve a net-zero event. Large churches, temples, and cathedrals could even create and publish “carbon neutrality implementation reports,” much like corporations do.
Such efforts can inspire believers — as members of their communities — to actively engage in local carbon-neutral activities.
Carbon Reduction Campaign by Seven Major Religious Groups
In 2022, seven major religious groups in Korea — including Protestantism, Buddhism, Catholicism, and Confucianism — held a joint ceremony to launch a carbon neutrality campaign. Each denomination planned to hold environmental forums to address carbon neutrality in their facilities and to expand this movement into a nationwide initiative. This was a very encouraging development.
Unfortunately, efforts often remain limited to campaigns such as reducing disposable items, which fall short of achieving tangible carbon-neutral outcomes. More proactive measures are needed.
Religious institutions could provide unused spaces — such as parking lots, land, and rooftops — to help small and medium-sized enterprises struggling to secure renewable electricity under global pressures like RE100 (100% renewable energy) or CBAM (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
There are challenges. Installing high-efficiency energy systems or renewable energy infrastructure in religious facilities requires significant upfront investment and expertise. For smaller facilities, this can be a heavy burden. As donations from believers may not be sufficient, government support programs for building carbon-neutral infrastructure at religious sites are essential. Dispatching carbon-neutrality specialists could also be part of the solution.
When religious organizations adopt and practice carbon neutrality and ESG principles, they go beyond environmental responsibility to demonstrate social and ethical leadership. This strengthens their connection with communities and helps believers act as responsible citizens through climate action.
In the future, the leading role of religious organizations in this area will serve as a powerful example of how religion can positively influence modern society. After all, the teachings of the Buddha and Jesus ultimately call for a sustainable world and nature. We hope religion will serve as a strong driving force toward a sustainable future.
[By Park Hee-won, CEO of Net Zero Holdings Gro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