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2.0 시대 혁신제품과 서비스 속출…의무 아닌 신사업 기회
기업의 질적 향상과 더불어 신규 직업군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
ESG 요구, 글로벌 이슈인 만큼 국제 ESG 서비스시장 진출계기

직전 칼럼에서 이야기했듯 ESG 1.0은 주로 기업의 책임 이행과 규제 준수를 강조한 초기 단계로, 리스크 관리와 규정 준수 내재화에 중점을 두었다. 이에 비해 ESG 2.0은 ESG를 비즈니스 전략의 핵심으로 통합하여 기업의 전략적 성장 기회로 삼아 오히려 새로운 사업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단계를 말한다.

당연히 ESG 2.0 시대에는 ESG를 추구하는 기업 안팎으로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한 다양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지고,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들이 선보인다. 의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신사업의 기회가 풍성해지는 것이다.

몇 년 전 비즈니스 솔루션 자문사인 TSC사는 25개 국가의 ESG 관련 기업 및 전문가를 상대로 조사하여 플레이북을 발간했다. 여기서는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생태계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는 기관, 단체, 도구들을 시각적으로 정리하고, ESG 관련 데이터 제공, 평가, 기준 설정 및 보고 등의 다양한 활동을 섹션별로 나눠 현재 주요 플레이어들을 보여주었다.

이를 기능별로 나눠 그래픽화 하면 다음과 같다.

 

 

 

 

한국의 경우 아직 공시기준도 시행시기도 불투명한 상황이라 각 섹션별 주체들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기존의 회계나 경영자문사를 중심으로 부지런히 관련 서비스를 준비중이고,  ESG 보고서 자동 작성이나 데이터 취합 및 처리, ESG 실적 제고를 위한 외부 서비스 관련 스타트업들이 태생하는 등 나름 분주하긴 하다.
TSC는 ESG 규정 관련 생태를 조감했는데 사실 ESG 관련 서비스는 이보다 훨씬 방대하고 다양하다.

ESG 관련 직업 방대하게 진화 중

‘환경 (E: Environmental) 분야 관련 직업 및 비즈니스를 살펴 보면 먼저 탄소 회계 (Carbon Accounting)전문가의 출현을 들 수 있다. 대다수의 국가에서 기업이 탄소 발자국을 추적하고 산정하며 보고하는 것이 의무화되면서 탄소 회계 전문가가 필요해졌다. 이들은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하고 이를 줄이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며, TCFD(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및 GHG Protocol 같은 기후 관련 공시 기준에 맞춘 보고서를 작성해 주기도 한다.

기업들이 환경 성과 데이터를 더 세부적으로 공개해야 하기 때문에, 자원 사용, 배출량, 폐기물 관리, 에너지 효율성과 관련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시각화하는 도구를 사용하여 기업의 환경 성과를 도출하는 지속가능성 데이터 분석가도 신규 직업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각국 정부가 순환 경제 모델을 촉진함에 따라 자원의 효율성 극대화, 폐기물 최소화, 자원 새(재)활용 등 기업이 기존의 선형 생산 모델에서 순환 경제 시스템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순환 경제 컨설턴트도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또한 기업 밖에서 기업이 만들어내는 폐기물의 자원화 등을 해주는 새활용 스타트업도 많이 탄생하고 있다.

탄소 뿐 아니라 각종 생물다양성 관련 규제들이 등장하면서 사업장 및 기업 활동 주변 생태계와 자연 자원에 대한 영향을 모니터링 및 평가하고 관리할 수 있는 생물다양성 및 자연자본 컨설턴트에 대한 수요가 생길것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곤충학자나 식물학자가 이러한 직종에 종사하기 시작했다.

또한 RE100 등 재생 가능 에너지로의 전환 요구가 커짐에 따라, 그린 수소 생산, 태양광 및 풍력 에너지, 에너지 저장 솔루션, 에너지 효율 관리, 스마트에너지관리 등 지속가능 에너지 전문가의 활동도 중요해질 것이다.

사회와 거버넌스 관련 일자리도 창출

둘째로 사회 (Social) 관련 직업 및 비즈니스를 보면 우선 ESG 보고에서 사회적 기준이 중요해지면서, 직장 내 다양성, 평등 기회, 반차별 정책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DEI) 전문가의 역할이 커질것이다.

EU의 기업 지속 가능성 실사 지침(CSDDD)과 같은 새로운 규제에 따라, 기업이 국제 인권 기준을 준수하도록 지원하며, 노동권, 커뮤니티 영향, 윤리적 공급망 관리, 공급망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권 리스크를 평가하는 인권 실사 컨설턴트의 새로운 직업이 각광 받게 될 것이다.

또한 ESG 프레임워크에서 직원 복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직장 내 정신 보건, 안전, 건강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직원의 복지를 증진시키기 위한 직장 웰빙 프로그램 관리자도 탄생할 것이다.

셋째로 거버넌스 (Governance) 관련 새로운 직업 및 비즈니스도 탄생중인데 가장 먼저 ESG 준법 관리인을 들 수 있다. 복잡하고 변화하는 상황에서, ESG 거버넌스에 특화된 준법 관리인은 기업이 EU의 기업 지속 가능성 보고 지침(CSRD)과 같은 국제 및 지역별 보고 기준을 준수하고, 그린워싱 또는 규제 위반 위험을 방지하도록 지속적인 관리를 하게 된다. 또한 공급망 투명성과 노동 관행, 환경 영향, 윤리 문제 등을 집중 감시하는 공급망 감사 전문가의 역할도 커질 것이다.

거버넌스 영역에서, 기업이 이해 관계자의 데이터를 보호하고 사이버 보안을 유지해야 하며 GDPR(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과 같은 데이터 개인정보 보호 규정을 준수하며, 글로벌 표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사이버 보안 및 데이터 개인정보 보호 책임자의 역할도 매우 커질 것이다.

ESG 공시 지원 서비스도 각광

기업 밖에서 기업들의 ESG 공시와 관련된 업무를 지원하는 각종 서비스도 탄생중이다. 특히 중소중견기업 등 공급망내 기업들의 경우 시시각각 변하는 ESG 기준과 방대한 관련 데이터의 관리, 실시간 이행 평가 등을 전문가를 영입하여 진행하기에는 여러모로 어려운 점이 많은데 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손쉽게 관리가능하도록 하는 플랫폼 들이 계속 제안되고 있다. 또한 평가 기능도 제공하여 투자자들에게 기업의 ESG 성과를 평가하고 제공하기도 한다.

ESG 보고서에 대한 인증 및 검증 서비스도 출현하고 있는데 기존의 컨설팅 기업에 더하여 많은 관련 스타트업들이 탄생하고 있다.

ESG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인 기후 변화가 기업에 미치는 물리적, 운영적 리스크를 예측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들은 기상 데이터 분석 및 지리적 기술을 활용하여 기후 변화에 따른 기업 경영 리스크를 예측하고, 기업의 자산, 운영 및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라는 기후 리스크 모델링 서비스 기업도 탄생하고 있다.

ESG 프레임워크가 지역마다 상이하기 때문에(예: EU의 SFDR, 영국의 TCFD 채택, 일본의 기업 거버넌스 코드), 다국적 기업들은 여러 ESG 규제를 이해하고 준수할 수 있도록 돕는 규제 관리 전문가들 수요가 늘고 있고, 투자자, 고객, 지역사회, NGO와 소통하여 기업의 행동을 이해관계자의 기대와 일치시키는 이해관계 관리전문가도 새 직종이 될것이다.

기업의 탈탄소화 및 탄소 규제 대응을 위한 탄소배출권 중개서비스나 기업에 특화된 탄소상쇄 솔루션 컨설턴트도 그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다.

한국은 ESG 도입이 마치 기업 경영을 매우 어렵게 만드는 큰 장애물로 여기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위와 같이 중기적 거시적 안목에서 보면 기업의 질적 향상과 더불어 국가적으로도 많은 신규 직업군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또한 ESG 요구는 글로벌 이슈인 만큼 많은 관련 기업들이 국제 ESG 서비스 시장에 진출할 계기도 된다,

아무쪼록 정부든 기업이든 속히 기존 인식을 고쳐서 신성장 동력으로서의 ESG 2.0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길 바란다,

[박희원 넷제로홀딩스 대표]

#박희원은 기업 및 지자체 등의 탄소중립, RE100 전략 수립을 지원하는 넷제로홀딩스그룹 대표다. 속초 등 지자체, 다수 대기업, 중소기업의 넷제로 전략을 자문하고, 현장의 ESG 실무자들을 위한 넷제로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에서 공학박사(에너지자원공학) 학위를 땄다. ‘풀뿌리 ESG’를 주제로 ‘ESG경제’에 칼럼을 연재한다.

ESG Economy

Published: October 14, 2024, 2:25 PM

A Surge of Innovative Products and Services in the ESG 2.0 Era – Not an Obligation, But a New Business Opportunity

ESG is contributing not only to qualitative corporate improvement but also to the creation of new jobs and occupations.
As ESG is a global issue, it is also a stepping stone for Korean companies to enter the international ESG services market.

As discussed in the previous column, ESG 1.0 mainly emphasized compliance and risk management—marking an early stage where companies focused on fulfilling their responsibilities and adhering to regulations. In contrast, ESG 2.0 refers to a more advanced phase where ESG is integrated into core business strategies, used proactively as a source of strategic growth and innovation, thereby creating new businesses and jobs.

Naturally, in the ESG 2.0 era, a wide range of new business models related to sustainability are emerging both inside and outside companies. A wealth of innovative products and services is being introduced—not as obligations, but as exciting new business opportunities.

A few years ago, business solutions firm TSC surveyed ESG companies and experts across 25 countries and published an ESG playbook. This playbook visualized the ESG ecosystem, dividing key players into sections based on their functions—such as data providers, evaluators, standard setters, and reporting service providers. It revealed a detailed map of the current major players in the field.

Key Service Areas for ESG Regulation Compliance

In Korea, due to the lack of finalized disclosure standards or clear implementation timelines, it is still difficult to identify key players in each section. However, existing accounting and consulting firms are actively preparing relevant services. Startups are also emerging to offer automated ESG reporting tools, data aggregation and analysis services, and performance enhancement solutions.

According to TSC, the ESG regulatory ecosystem is vast and continuously evolving, encompassing much more than currently visualized.

Rapid Evolution of ESG-Related Occupations

1. Environmental (E) Domain

• Carbon Accounting Specialists: With carbon footprint tracking and reporting becoming mandatory in many countries, professionals are now needed to calculate emissions, establish reduction strategies, and prepare disclosures aligned with TCFD and GHG Protocol standards.

• Sustainability Data Analysts: These experts analyze and visualize data on resource usage, emissions, waste management, and energy efficiency to help companies report and improve environmental performance.

• Circular Economy Consultants: As governments promote circular economies, demand is growing for consultants who help companies shift from linear to circular production models.

• Upcycling Startups: Many companies are emerging to reclaim and repurpose corporate waste outside the firm.

• Biodiversity & Natural Capital Consultants: With rising biodiversity regulations, experts are needed to monitor and manage ecological impact. In other countries, entomologists and botanists are transitioning into these roles.

• Sustainable Energy Experts: With rising demands for RE100, professionals specializing in green hydrogen, solar and wind energy, energy storage, efficiency management, and smart grids are becoming essential.

2. Social (S) Domain

• DEI (Diversity, Equity, Inclusion) Specialists: With social metrics gaining importance in ESG reporting, experts are needed to implement workplace diversity and anti-discrimination strategies.

• Human Rights Due Diligence Consultants: In response to regulations like the EU’s CSDDD, companies need experts to assess labor rights, community impact, and ethical supply chains.

• Workplace Wellbeing Program Managers: With rising focus on employee wellness, new roles are emerging to manage mental health and safety programs.

3. Governance (G) Domain

• ESG Compliance Officers: These specialists ensure ongoing compliance with evolving reporting standards such as the EU’s CSRD and help prevent greenwashing and regulatory violations.

• Supply Chain Auditors: With a focus on labor practices, environmental impact, and transparency, these auditors are becoming crucial.

• Cybersecurity & Data Privacy Officers: As companies must safeguard stakeholder data and comply with standards like GDPR, demand for these roles is increasing.

Emerging ESG Services Outside Corporations

A growing number of third-party ESG disclosure support services are gaining attention—especially for small and medium-sized suppliers who find it challenging to manage constantly changing standards and massive amounts of data. AI-based platforms are being developed to automate these processes and provide real-time compliance monitoring.

Startups are also emerging to certify and verify ESG reports, complementing traditional consulting firms.

Another new trend is climate risk modeling companies, which use weather data and geospatial technology to predict operational and physical risks caused by climate change. These services help companies evaluate the impact on their assets, operations, and supply chains.

Given that ESG frameworks vary by region (e.g., EU’s SFDR, UK’s adoption of TCFD, Japan’s Corporate Governance Code), regulatory compliance experts are in high demand to help multinational firms understand and comply with different standards. Also, new roles such as stakeholder engagement specialists are emerging to align corporate behavior with expectations from investors, customers, communities, and NGOs.

Carbon credit brokerage and carbon offset consultants are also becoming increasingly important in supporting corporate decarbonization strategies.

ESG as a National Growth Driver

In Korea, ESG is often still seen as a burden that complicates business operations. However, as shown above, from a mid-to-long-term perspective, ESG significantly contributes to qualitative business improvement, while creating new job categories and employment opportunities at the national level.

As ESG is a global issue, it also offers Korean firms a gateway into the international ESG services market. It’s time for both the government and companies to shift their perception—recognizing ESG 2.0 as a growth engine—and begin actively supporting and investing in its development.

By Heewon Park, CEO of Net Zero Holdings

Dr. Heewon Park is the CEO of Net Zero Holdings, supporting carbon neutrality and RE100 strategies for companies and municipalities. He has advised major corporations and local governments and runs the Net Zero Academy for ESG professionals. He holds a Ph.D. in Energy Resources Engineering from Seoul National University and contributes a regular column to ESG Economy focused on grassroots ESG.